앞으로 계절마다 그 계절을 떠오르게 하는 노래를 한 곡씩 선정해 볼까 한다. 전부터 계절곡을 선곡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대로 미루다가는 영영 선정하지 못할 것 같음.
노래 선정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그 계절에 많이 들은 노래.
2. 1의 노래들 중, 재생하면 그 계절에 본 풍경이 떠오르는 음악
벌써 몇 년 전에 정해 둔 계절 곡부터 시간 순으로 써내려가려고 한다. 중간에 빈 기간은, 딱히 그 계절에 정한 노래가 없는 기간임.
2018 여름 : Mrs. GREEN APPLE - 青と夏
https://youtu.be/m34DPnRUfMU
발매되자마자 듣기 시작해서 그해 여름 내내 들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노래 들으며 걸어서 언덕을 넘을 때 보던 새파란 하늘이 눈앞에 떠오름.
가사도 멜로디도 반주도 보컬 목소리도 MV 영상도(MV 진짜 잘 찍은 것 같음. 보고 있으면 벅차.) 청량 그 자체라 여름에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래!
처음 들을 때부터 노래 엄청 좋다고 생각하긴 했었는데, Mrs. Green Apple의 대표곡이 될 줄은 몰랐어서.. 나중에 MV가 1억 뷰 넘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2019년 여름 : 아디오스오디오 - 끝없이 우리는
https://youtu.be/aEQ8KsLkmM8
정확히는 2019년 3월 발매 노래이지만, 나는 여름부터 듣기 시작했으니 나의 여름곡인 걸로!
노래의 가사 분위기도 여름+청춘 그 자체이다! 이 노래로 아디오스오디오를 알게 됐고, 지금도 좋아한다. (공연도 보러 갔음)
2019년은 개인적으로 내가 너무 힘들던 시기였는데, 이 노래를 들을 때에는 청춘이 온몸에 끼얹어지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아지곤 했었다.
2022년 겨울(1, 2월) : BehindtheMoon - 서린 마음
https://youtu.be/k8-BiDAXUhc
겨울 동안 마르고 닳도록 듣다가 그 당시 쓰고 있던 rtmo 2차 소설의 BGM으로도 첨부했던 음악이다. 작중 인물의 심정과 너무나도 절묘하게 잘 맞는 가사가 나의 심금을 울렸음 ㅋㅋ
소설 구상은 한참 전에 되어 있었는데, 이 노래가 소설 쓰는 중간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처음 이 노래를 듣고, '아니, 어쩜 이렇게 작중 00이 심정과 똑같은 노래가 있을 수 있는 거지?'하고 놀랐던 기억이. 나만 이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던 듯, 이 노래가 BGM으로 들어간 화 댓글에, '노래 가사가 너무 00이 같다'라는 댓글이 달렸었다.
이 노래 들으면 rtmo는 너무 좋아서 어떻게든 소설은 마무리하고 싶은데, 마감은 너무 싫어서 괴로워하던... 내가 생각난다. 그때 거리 걸으면서 입김 나오면 이 노래의 가사가 생각나고 그랬음.
2022년 가을 : MAGIC OF LiFE - 線香花火
https://youtu.be/wpyWmOCTIIE
이것도 당시 쓰던 rtmo 소설의 BGM으로 사용했다. ㅠㅠ ㅋㅋㅋㅋ (좋은 노래는 어떻게든 소설에 다 갖다 붙임)
2022년부터 런데이를 시작했는데, 이때 러닝하면서 이 노래를 엄청 많이 들었다. 노래를 재생하면 '선향불꽃'을 플레이하고 뛰면서 rtmo 소설의 전개를 구성하던 내가 떠오름. (전체적 플롯은 구상이 다 되어 있었는데 전개에서 막혀서 고민을 엄청 했었음 ㅋㅋ) 그때 보던 풍경도, 뛰면서 맞던 바람도 아직 생생함! 트랙에서 달렸었는데, 많은 사람들과 함께 뛰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2023년 봄 : 소년:달 - 절대영도
https://youtu.be/P24Z8lP6C4k
사실 이 노래의 감성은 겨울에 가깝지만... 곡 발매는 봄에 되었고, 내가 봄에 주야장천 들었으므로 봄 노래로 넣었다.
이 노래 또한 내가 쓴 rscl 소설의 BGM으로 사용했는데 ㅠㅠㅠㅋㅋ BGM이 적재적소에 잘 들어갔다는 평을 들어 굉장히 기분이 좋았음. 노래는 소년:달이 만들었는데, 내가 칭찬을 받아서 머쓱하면서도 기뻤다.
노래가 발매된 날부터 쉬거나 운전할 때 엄청나게 듣다가, 친구랑 영종도 놀러 가는 날에도 이 노래를 차에서 틀었었다. 친구가 "왜 제목이 절대영도야?"(이과임)라고 물어서, 운전하면서 이 노래 가사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되게 감성 충만해서 열심히 설명을 했는데, 친구는 이과감성으로 건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네...(-273°C)
초반에는 멜론 앨범 댓글에 "절대영도는 000 기술 이름인데." 이딴 댓글만 달려서 빡쳤던 기억이 있다.. 그런 쓸데없는 말 말고, 노래에 대한 감상을 쓰라고.
2023년 여름 : Bocchi - 夏に溺れる
https://youtu.be/rhiFOpo83Y0
이 노래를 들으며 일산대교를 쫙 타고 올라가며 보던 풍경을 잊을 수 없을 것임. 해 질 녘이라서 노을이 질 시간이었고, 그날이 완전히 맑은 날은 아니라서 구름이 끼어 있었는데... 이 노래를 틀어 놓고 일산대교 타고 올라가는 순간에 노을과 구름이 섞여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보였다.
가사도 어쩜 이렇게 청춘인지! 손끝이 아릴 정도로 섬세한 청춘의 슬픔을 가사와 멜로디에 잘 녹여냈다. 멜로디만 들을 때에도 너무 좋았는데, 가사까지 제대로 보고 나니 더 좋아진 노래.
2023년 가을 : Ellegarden - Lonesome
https://youtu.be/kQeJLl1WinE?si=xkPU5B3B1Vjt6D_j
10/3 내한 콘서트 최고였다~! 콘에서 들은 후 10월~11월에는 론썸을 듣고 또 들었다. 모든 곡이 그렇지만... 특히 론썸은 현장에서 라이브로 들을 때랑 음원으로 들을 때랑 느껴지는 감동이 정말 다르다. 사실 음원으로 들을 때는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곡은 아니었거든? 그런데 라이브 한 번 듣고 나니 최애곡 반열에 오름.... 아.. 다시 한번 론썸 라이브가 듣고 싶어! 가사도 가슴 한구석이 시린 느낌이라서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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