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벼운 tmi 하나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 씁니다. 안 읽으셔도 될 이야기입니다. 앙스타와는 전혀 상관없는 제 이야기.
항상 생각하던 건데, 장르계에서 할 만한 말인가? 싶어서 혼자 묻어두기만 했습니다만…. 오늘 지인 분과 이야기하다 우연히 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장르계에서도 해도 될 만한 말이라는 평을 들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요약하자면,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의 피드백 항상 감사히 받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쓴 글에 비해서 너무 과분한 피드백이라서…. 항상 모든 댓글이나 인용글, 페잉 등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어요. 피드백 자주 읽으면서 감사에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여기부터 tmi —————
저는 본진으로 마이너 장르(예전에는 일본에선 메이저..였지만 공식의 빗발치는 삽질로 인해 팬들이 죄다 떠나간 장르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를 파고 있습니다. 벌써 10년 넘게 잡고 있는 장르니까, 탈덕은 그른 장르입니다…. 제가 무덤까지 품고 갈 장르죠.
그리고 제 장르에서 제가 좋아하는 조합을 그려주시는 존잘님이 대표적으로 두 분 남아계시는데요(두 분 다 프로 실력이십니다.), 그 두 분의 책은 매번 꼭꼭 사고, 픽시브 올려주시면 반드시 북마크하고 댓글 남깁니다. 아직도 연성해주시는 것이 정말 너무 고마워서…. 두 분께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 기분….
특히 그분들 중 한 분을 제가 진짜 광적으로 좋아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그분이 낸 책은 전부 샀고, 그분이 책 내시면 꼭꼭 피드백을 했었죠…. 그분은 메일폼이라는 걸 운영하시는데요, 메일폼이 무엇이냐면…. 메일 보낼 수 있는 창구.. 같은 겁니다. 그게 예전에는 1000자까지 글자를 쓸 수 있었거든요?(요즘은 개선되어서 1000자 넘는 메일폼도 있더군요!) 저는 보내려는 글자가 1000자가 넘다 보니… 메일폼이 터져서 메일을 못 보낸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분께 직접 이메일 주소로 감상 꽂아드리곤 했었죠. 가장 많이 썼을 때는 감상만으로 a4용지 6장도 채운 적이 있습니다.(참고로 일본분이시므로 일본어로 썼습니다. 번역기 일일이 다 돌리고 한 문장 한 문장 수정해서.)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냐?라고 물어보실 수 있는데… 마이너에서 내가 좋아하는 조합을 그려주시는 두 분 중 한 분입니다. 전세계에서 두 분 중 한 분입니다. 엄청난 희소성이지 않나요? 그런 귀한 분께는 정성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저는 그분을 너무 좋아해서… 죽은 적도 있습니다….가 아니구요. 그분이 잠시 저의 본장르 쉬고 타장르 가셨던 적 있어요. 사실 타장르 가신 것 알고 “제발 타장르 가지 마세요….”라고 울었습니다만….(진짜로 울었습니다.) 그 장르에서도 그림이랑 만화 엄청 그리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분 만화 이해하고 싶어서 그 장르 스토리도 읽었었습니다. 읽다 보니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그 장르도 같이 덕질하게 됐던…. 그런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나중에 이 얘기도 그분께 메일로 했습니다. 님 덕에 저도 00장르 시작했는데, 저랑 님이랑 최애 같으시더라구요! 라고요…. ㅋㅋㅋ
제가 제 연성 유료화 안 하는 것도 이분의 영향입니다. 이분이 자신의 만화 항상 전체공개로 업로드한 후에, 연재 후에 재록본 발매하는 식으로 연성해주셨었거든요. 재록본 발매 후에도 만화는 계속 무료공개로 유지하셨구요. 저는 그게 장르에 남아 있는 작고 소중한 팬층(...)들을 지지하는 데 너무나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공식이 일 잘해서 팬들 뽕 채워주는 게 제일 중요하죠! 근데 공식은 공식이고… 동인 쪽에서도 팬들의 뽕 채워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그분 연성 보고 우리 애들 더더더 좋아하게 되었었으니까요. 그분께 항상 받기만 해서 무언가 돌려 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나도 동인 연재하게 되면 무료로 공개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같장르에서 돌려 드리진 못하지만… 이쪽에서라도…ㅠㅠ (오해하지 마세요. 이건 제가 연성 업로드할 때 그렇다는 것이고… 포타 유료공개 비판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도 한국 존잘님들이 포타 유료공개 해주시면 ‘오 마이 리틀 셰익스피어 이즈 히얼~~’하면서 결제 열심히 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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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얘기를 갑자기 왜 하느냐 하면…. 전에 받은 피드백 중에 “이 피드백이 동네 누나 님께 불편하진 않을까요?”라는 문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시절에 저 존잘님께 느꼈던 감정과 너무 똑같아서!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저의 모든 덕생이 필름을 감듯 눈앞에서 지나갔습니다. 저 진짜 부담스럽게 덕질하지 않았나요? a4 용지 6장? 제가 생각해도 미쳤었네요. 그렇게 쓰려면 걍… 만화 컷 하나하나에 코멘트 달아야 할 수준입니다. 저도 처음에 메일 보낼 때…. ‘이분이 내 메일 보고 겁먹으시거나 부담스러워하시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엄청 했던 것 같습니다. 메일 보내놓고 그분께서 어떤 반응 하실지 걱정하면서 메일함을 들락날락했었습니다…. 그치만 그분이 그때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메일 감사합니다.”라고 답장해주셔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도 그분이 혹여나 부담스러운데 괜찮다고 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항상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막상 피드백을 받고 보니…. 피드백은 받을수록 기쁜 것이더군요! 특히나 자세한 피드백은 정말 받을 기회가 적기 때문에…. 하나 받으면 진짜진짜 기쁩니다! (저는 받은 피드백들은 캡쳐해서 혼자 가지고 있답니다… 혹여나 사라질까 봐.) 그래서 그때 제가 ‘아, 이분이 혹시 부담스러워하시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했던 것들은 기우였구나….라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게 깨달음을 주신 분은, 저에게 피드백을 주신 분이죠. 그분께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드백이 정말…. 엄청난 지지가 되더군요. 그래서 제가 과거에 필사적으로 피드백했던 것들이 그분께 큰 정서적 지지가 되었으리라 생각하면… 그때 피드백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분이 장르 떠나지 말고 더 소처럼 그려달라는 어그러진 욕망으로(...) 피드백한 것이긴 합니다만…. 대가도 없이 힘들게 연성하시는 데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드릴 수 있었을 테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게 피드백을 주신 분들도, 늘 제게 힘을 주고 계십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준 자신을 칭찬해주세요! 정말 훌륭한 일을 하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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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나 기쁩니다! 특히나 요즘은 즉각적이고 인스턴트적인 반응이 많아져서, 진중한 피드백은 더더욱 받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작가에게 닿지 않으면 피드백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좋은 작품에는 피드백을 최대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하기 때문에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일단 시간이 들고, 문장을 써야 한다는 수고가 들지요. 그런 수고를 거듭해서 감상을 전해주시는 분들은, 연성러와 더불어 동인판을 지지하는 양대산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의 중요성과 무게를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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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진지하고 지루한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 생각하던 것을 글로 쓰는 것인데도…. 제가 잘 쓰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생각하는 것이 잘 전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피드백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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